5.17.2011

끌어당기기(pulling) 와 밀어내기(pushing)

바이아콤,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 그리고 이 책의 출판사 같은 거대 미디어 기업은 상품을 유통시킴으로써 정보와 오락 내용의 가치를 배가시킨다. 내가 앞에서 말한 대로 아톰의 분배는 비트보다 훨씬 더 복잡하며 수많은 회사의 힘을 필요로 한다. 이와 반대로 비트 운반은 훨씬 간단하다. 원칙적으로 비트 운반은 이들 거대 회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거의 그럴 것이다.

나는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를 통해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리포터인 존 마코프(John Markoff)의 글을 처음 접하였다. 그러나 마코프가 쓴 새로운 이야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그것을 나의 개인 신문(personalized newspaper)이나 추천 독서 파일(suggested-reading file)에 떨구면 그의 글을 수집하고 읽는 일이 아주 수월해질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되면 나는 그의 이야기 한 개당 '2센트' 정도를 마코프에게 지불하게 될 것이다.

1995년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전체 사용자 가운데 2/100가 이런 서비스에 가입하고 존이 일년에 100편 정도의 글을 쓴다고 가정하면 (그는 실제로 일년에 120∼140편 정도의 글을 쓴다) 그는 일년에 100만 달러를 벌게 된다. 이 액수는 그가 뉴욕 타임스에서 받는 돈보다 많을 것이다. 만약에 2/100가 너무 크게 설정한 수치라고 생각되면 잠시 기다려주기 바란다. 이 수치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누군가가 자리를 잡으면 유통업자의 부가가치는 점점 더 작아진다.

비트의 유통과 이동에는 여과와 선택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미디어 회사는 무엇보다도 탤런트를 스카우트하고 유통 채널은 대중 여론의 시험장을 제공한다. 그러나 어떤 점에서 저자는 이런 포럼이 불필요하다. 크노프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디지털 시대에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은 자신의 책을 직접 팔아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디지털시대에는 매스미디어의 성격이 비트를 사람들에게 밀어내는 과정으로부터 사람들(혹은 그들의 컴퓨터)이 비트를 끌어당기도록 만드는 과정으로 변할 것이다. 이것은 아주 근본적인 변화이다. 왜냐하면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개념이 연속적인 여과 행동 과정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여과과정을 통해 정보와 오락물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가장 잘 팔리는 책'으로 정리해 내게 되고, 이렇게 정리된 정보와 오락물은 전혀 다른 별개의 수용자들에게 전달된다. 미디어 회사가 잡지 사업처럼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이 되면서 그들은 아직도 자동차광이나 알파인 스키어, 포도주 예찬자 등 특정 이해 집단에게 밀고 들어가기도 한다. 나는 최근에 요금이 싼 심야 텔레비전 광고에서 불면증 환자를 위한 틈새(niche) 잡지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정보 산업은 패션 산업(boutique) 이상이 될 것이다. 정보산업 시장은 전세계적인 정보고속도로이다. 고객은 인간과 컴퓨터 대리인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장이 실재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인간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만큼 쉬워질 경우에만 디지털 시장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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